고양시 내부 회의에서 ‘일회용품 퇴출’…다회용품 사용 권장
이재준 시장 “환경, 거창한 구호보다 작은 실천으로 동참해야”
고양시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이달부터 ‘다회용품 대여소’를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시에서 주관하는 각종 회의와 행사 시 필요한 물품을 각 부서에 대여하는 서비스로, 스테인리스 컵, 다과접시, 사무용품 등 9종 600여 개의 물품을 갖추고 있다. 회의용품 사용 후 각 부서가 직접 세척하여 반납하는 방식이다.
시는 이를 위해 이달 초 본청 기획담당관 사무실에 대여소를 설치했다.
다회용품을 사용해 본 직원은 “회의나 간담회는 자주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서 회의용품을 구하는 데 늘 어려움이 많았는데, 대여소가 마련된 이후 별도로 물품을 구입할 필요가 없어 한결 편리하다”고 전했다.
고양시의 ‘사무실 내 일회용품 퇴출운동’은 1년 전부터 시작됐다. 시는 작년 초부터 간부회의를 비롯한 각종 회의 시 태블릿PC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회의 한 번마다 출력하는 수천 매의 종이서류가 없어짐으로써 예산 절감은 물론, 회의 준비 시간도 크게 줄어들어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이재준 시장은 “환경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작은 실천이 모여서 시작된다. 당장은 일회용품 이용이 더 쉽고 편하겠지만 작은 불편을 감내하다 보면 다회용품 사용이 일상에서 더욱 익숙해질 것”이라며 “공공에서 시작한 다회용품 이용운동이 민간까지 확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이용도에 따라 향후 다회용품 대여소를 거점별로 설치하고, 공공기관까지도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만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