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고양시장 후보인 박수택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상대로 선의의 정책논쟁을 제안합니다”며, “국제철도터미널 최적지는 고양시 대곡지구”라고 주장했다.
박수택 후보는 6월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토교통부는 서울역만이 아니라 고양시 대곡역도 포함해서 국제철도터미널 최적 지역을 선정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국토교통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하는 균형 있는 국토발전은 물론, 새로운 평화시대에 대한 비전과 의지가 없음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꼴이 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는 인적·물적·경제적 자원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지방은 왜소해지고 자립 능력을 상실했습니다”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 서울 중심주의를 벗어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GTX A·B 노선과 신분당선 같은 신규 노선이 모두 구축될 경우, 서울역의 하루 유동인구는 현재 33만 명에서 82만 명으로 증가될 것”이라며, “서울역은 국제철도터미널을 수용하기에는 한계에 부딪혔다”고 지적했다. 박수택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지난 1월14일 역대 최다 일일 이용객수를 기록했는데 당시 이용객수는 21만명”이라며, “서울역을 인천국제공항 수준으로 확장시키지 않는 이상, 불편함이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서울역은 주변이 이미 개발된 곳이 많아 배후지원시설을 설치하려면 천문학적인 토지보상비용이 들지만 고양시 대곡역 일대는 미개발상태로 남아 있어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터미널과 기반시설을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북고속철도를 고양 대곡역까지가 아니라 서울역까지 연장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타당하지 않고 국가철도망을 비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고양 대곡지구에 국제철도터미널을 조성하고 대곡역에 있는 기존·신설 노선(GTX A, 경의선, 3호선, 대곡~소사선, 외곽순환도로 등)을 이용해 서울과 수도권으로 환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한 심상정 정의당 선대본부장도 “다양한 후보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경제적 타당성, 부지 입지조건, 건설기간 등을 고려하여 결정해야하며, 공론화 과정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만 모든 기회를 가지는 시대는 끝내야 한다”며, “전 국토에 대한 균형적 관점을 바탕으로 철도망 효율성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수택 후보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국제철도는 국제선 항공과 같다. 국내선 철도처럼 ‘중간 정거장’이나 ‘탑승역’의 개념이 없는 직항으로, 국제철도터미널에서 출국심사를 거쳐 출국장을 통해 해외로 나가게 된다. 때문에 “모든 기차역이 국제철도역이 될 수 없으며, 최적 지역을 신중하게 선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만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