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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년(丙午年) 새해에는 ...

시인 공석진
 


병오년 새해에는

편견으로 억울한 사람들

보잘것없어 움츠려 주눅든 사람 모두

당당하게 어깨 펴고 살아가게 하소서

 

내 등 떠밀어 바쁘게만 채근했던

발 머슴 버둥질 멈추고

쉼과 벗하는 순한 걸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앞장서는 자와 따르는 자가

뜨거운 포옹하며

등 토닥토닥 보듬고 살아가게 하소서

 

가려는 자와 가로막는 자

갈등의 골짜기에 다리를 놓아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기꺼이 양보하며 걸어가게 하소서

 

뜨거운 가슴에서 사랑이 잉태하여

소멸이 부활로

단절이 소통으로

속박이 자유가 되는 기적을 보여 주소서

 

먹구름 뒤 찬란한 하늘이 축복이듯

살아 있음이 다행인 인생 최고의 날 맞이하려

적토마 기세등등 질주하는

가슴 벅찬 발걸음 내딛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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