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폭우가 이어지는 여름, 평일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도서관에서 더위를 잊고, 예술로 문화 감수성을 충전하는 여유를 가져보자. 교하도서관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2024 예술로-예술인파견지원사업을 통해 파견된 다섯 명의 예술인들과 함께 무더위를 날리는 시간을 마련했다.
지난 7월 15일 초복에는 리혁종 작가가 <숲 속의 레‘고>라는 자신의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관객들 앞에서 보여주며 대화를 나눴다. 숲에서 주운 나뭇가지를 깎아서 플라스틱 장난감의 대명사인 레고 모형을 만들었다. 나뭇가지 끝에 선 레고는 자아(Ego, 에고)를 상징하기도 하며, 자연과 인공물에 대한 다양한 사유를 담았다.
7월 25일 중복에는 저녁 6시에 정수은 다큐멘터리 감독이 고른 소다 카즈히로 감독이 만든 다큐영화 <멘탈>을 소극장에서 상영한다. ’마음의 폐허, 나에게 보내는 안부 인사‘라는 제목의 이 행사는 프란츠 카프카의 일화가 담긴 그림책 <인형의 편지>와 관련해 ’내가 잃어버린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8월 7일 입추 저녁 7시 30분에는 이다미 재즈 보컬리스트와 함께 ’머무는 마음, 떠나는 마음‘이라는 이야기가 있는 음악 공연을 연다. 동명의 그림책과 연계해 정주와 이주, 안주와 방랑, 모험과 삶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음악과 그림책으로 풀어본다. 중복과 입추 행사는 리더 예술인인 유재영 소설가가 함께 진행한다.
8월 14일 말복은 오후 2시 30분, 방학을 맞은 어린이 가족 행사를 마련했다. ’찢고 구기고 맛보는 책-보글보글 보양서 꾸미기‘는 배우이자 연극놀이 전문가 박영과 함께 한다. 훼손된 폐기도서와 잡지를 찢으며 스트레스를 날리고,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본다. 참여 신청은 교하도서관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이만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