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지막 순간을 담는 '카메라 든 성직자', 앤드루 조지의 사진전
고양문화재단과 도서출판 일요일이 공동주최하는 ‘있는 것은 아름답다’ 사진전이 12월 28일부터 2월 28일까지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살기 바빠서 삶을 돌볼 겨를이 없는 현대인의 일상.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하지만 무엇을 위해 이렇게나 정신없이 살아가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다. 지금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가르치고 조언을 주는 책은 많다. 책뿐 아니라 시시각각 접하는 수많은 매체에서 삶의 가치나 일상의 여유를 강조한다. 하지만 그러한 도움조차도 때로는 강요로 느껴지고 부담스럽다.
‘있는 것은 아름답다’는 그 어떤 가르침이나 깨달음도 억지스럽게 권하지 않는다. 그저 나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도록 내버려둔다. 바로 ‘죽음’이라는 존재를 마주하면서. 환자들에게 ‘카메라를 든 성직자’로 불리는 사진가 앤드루 조지는 누구도 선뜻 들어서기 꺼려하는 호스피스 병동에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 죽음 앞에 놓인 이들에게서 삶을 발견하는 지혜를 렌즈에 담았다.
미국과 유럽 투어에서 7만명의 관람객에게 ‘삶의 가치’에 대한 감동을 전한 이 전시는 2017년 6월, 아시아 최초로 충무아트센터에서 전시되었다. 당시10대부터 80대까지 총 8천명의 관람객이 찾았으며, 바쁜 일상 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회로 큰 호평을 얻었다.
기존의 ‘있는 것은 아름답다’ 사진전이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사진과 인터뷰를 보면서 삶의 가치를 생각해본 자리였다면, 이번 전시는 현재를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들의 인생이야기가 더해진 특별한 전시가 될 것이다.
사진전뿐만 아니라 1년 후에 나에게 쓰는 편지, 삶과 죽음에 관한 특별 강연회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이만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