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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고양시의회 파행

정명달기자
 
고양시의회는 지난 18일 임시회를 열어 5명의 시의원이 시정에 대해 시민이 궁금해 하는 민감한 사안을 5분간 자유발언 하기로 하고 5분 발언 책자까지 배부했다.

개회시간은 오전 10시로 지정이 되어 방청석에는 관심 있는 시민과 시민의 눈과 귀가되어주는 다수의 언론사도 언론인석에서 임시회가 개회되기를 기다렸지만 의회는 1시간이 지나서야 개회가 됐다.

원인은 이규열(자유한국당) 백석동 와이시티 특별조사위원장의 5분 발언이 문제가 됐다.

이규열 특별조사위원장은 그간 백석동 고양와이시티에 대해 깊이 있는 조사로 알게 된 사실을 동료의원과 시민 및 언론에 일부라도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백석동 와이시티사건은 최성시장과 공무원 및 현직 시의원 다수가 송사에 휘말려 있는 고양시 초유의 사건으로 비리척결운동본부 고철용씨의 주장에 따르면 6천억원이 넘는 게이트로다수의 언론에서 다룬 내용으로 고양시민들이 초미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건이다.

즉 고양시의 행정이 잘못되어 고양시자산 6천억원이 사기업의 손에 넘어갔다는 것이다.

이에 고양시의회는 집행부의 잘못을 바로 잡기위해 지난 의회 때 백석동와이시티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어 본격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번 이규열 위원장의 5분 발언은 그간 조사내용의 일부를 보고하는 자리였으나 민주당의원의 반대 뿐 아니라 위원장이 소속된 자유한국당 의원 다수도 5분 발언에 대해 규정위반이라고 강력히 항의하는 믿기 힘든 사건이 벌어졌다.

집행부에서 규정위반을 들고 나온 것이 아닌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같은 동료의원들에 의해 시민들의 알 권리가 철저히 유린되는 순간이었다.

? 같은 동료인 시의원이 이규열 위원장의 5분 발언을 목숨 걸고 반대했을까? 하는 의문부호가 생기는 것은 왜인지 모를 일이다.

한편 이규열(자유한국당) 백석동와이시티 특별조사위원장은 5분 발언대 앞에 서서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금은 입이 있어도 말 하지 못하지만 다음에는 여기계신 시민과 언론인 그리고 고양시민께 백석동와이시티 사건 전모를 반드시 보고 드릴 것을 약속한다.”며 짭은 5분발언 무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고양시는 인구 14만 명이 넘는 거대 도시로 성장했고 발전했다. 그러나 시 행정부와 의회가 시의 발전과 변화의 속도에 발맞추지 못하고 구태에 연연해 시민들의 눈높이를 외면한다면 이는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행위이며 시민들의 준엄한 심판만이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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