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청년과 화전에 막걸리 한 잔’… 관광융합콘텐츠 개발 공모 1위 선정
다채로운 ‘특화 거리’, ‘테마 골목’ 등 ‘이색 명소’ 키워 지역 활성화
고양특례시는 세계적인 관광자원 조성을 위해 시의 대표 명소인 행주산성 관광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행주산성 고유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환경을 정비하는 등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더욱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또한 관광 소외지역이 없도록 지역의 특성을 살린 콘텐츠 개발에 집중한다. 지역과 상생의 손을 잡아 특화 상품을 만들고, 특색 있는 거리를 발굴, 육성해 고양시 구석구석을 관광명소로 다듬어 가고 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고양은 매력적인 관광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관광자원을 확충하고, 지속적으로 관광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행주산성 역사·생태 프로그램 운영… 야간관광 명소로도 자리매김
고양특례시에 위치한 행주산성은 국가 사적 제56호로 임진왜란 행주대첩의 전승지이자, 삼국시대 석성과 토성의 이중구조로 이뤄진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그동안 행주산성은 수도권 근교 여행지로 인기를 얻었으나, 체류시간이 짧고 주변으로 연계 관광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태테마관광 육성사업인 ‘노후관광시설 재생사업’에 선정돼 총 3억2천9백만 원의 국도비를 유치,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에서 지난해부터 시작한 ‘권율장군과 행주대첩’ 역사프로그램과 ‘살구꽃피는 행주’생태프로그램은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일요일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 예약은 고양시 통합예약사이트 ‘체험·견학’에서 신청할 수 있다.
또한 장애인, 고령자, 어린이 등 누구나 쉽게 행주산성을 관람할 수 있도록 보행로 개선, 3D 갤러리 설치, 음성 안내 서비스 지원 등 시설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행주산성역사공원 인근으로는 750m에 달하는 수변데크가 조성에 들어갔다.
대한민국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하는 행주산성은 매년 ‘행주가(街) 예술이야(夜)’ 야간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한 축제에는 17일간 4만 7천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 1,123명의 지역 주민들이 축제 운영에 참여, 33개 음식점과 카페가 할인 혜택 제공에 동참한 바 있다.
한편 행주대첩의 승전 정신을 기리는 ‘고양행주문화제’도 매년 행주산성과 그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다. 올해 행주문화제는 불꽃드론쇼, 투석전 등 풍성한 볼거리로 호평을 받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민·관·학 협력 지역관광 활성화 사업… ‘비행청년과 화전에 막걸리 한 잔’
고양특례시는 지역 간 균형 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해 관광 콘텐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가, 역세권이면서도 여러 규제로 개발이 제한된 화전마을을 지역 관광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5월에 열린 ‘2023년 경기도 역사문화생태 관광융합콘텐츠 개발 공모’에 ‘비행청년과 화전에 막걸리 한 잔’이 1위로 선정돼 도비 9천만 원을 확보했다.
이번 공모는 1차 서류 심사, 2차 현장 평가, 3차 발표 평가를 거쳤는데 특히 현장 평가에서 한국항공대학교 학생들과 화전마을 주민들의 애향심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협력 관계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비행청년과 화전에 막걸리 한 잔’ 사업은 한국항공대학교, 드론앵커센터, 화전동 벽화마을 등을 주요 콘텐츠로 대학생들과 함께 이야기를 발굴하고, 과거 번화가였던 먹거리의 명성과 대학가의 낭만을 되찾을 예정이다.
시는 한국항공대학교, 화전 주민자치회, 화전 마을관리 협동조합, 화전 상가 번영회 등과 함께 지역 상생과 지속가능한 사업 추진을 위해 힘을 모을 예정이다.
거리, 골목으로 여행 떠나… 특색 있는 지역 명소 발굴·육성
고양특례시는 특색 있는 거리를 발굴,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고양시 관광특화거리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지난 2021년 제정한 바 있다. 지난해 그 첫 사업으로 ▲정발산동 밤리단길 디저트·카페거리 ▲식사동 구제거리 ▲흥도동 성사골 맛집테마거리를 지정했다.
관광특화거리는 지역협의체가 주도적으로 신청하고, 주민들이 지역 특화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는 데 직접 참여했다. 정발산동 밤리단길에는 증강현실(AR) 포토존을 설치해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식사동 구제거리에는 소형 간판 설치와 홈페이지 제작, 상인회를 대상으로 재활용 교육이 진행됐다. 또한 성사골 맛집테마거리에는 거리 입구에 조형물 설치, 홍보물 제작이 이뤄졌다. 시는 이들 특화거리의 지속적인 관광 활성화를 위해 7월 내로 컨설팅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4월에는 ‘2023년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육성사업’에 ▲삼송동 골목갤러리(신규 우수)와 ▲고양동 높빛고을길(기존 우수)이 선정돼 도비 1억여 원을 확보했다.
올해로 3년째 선정된 고양동 높빛고을길은 마을해설사가 안내하는 시간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자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관광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새롭게 선정된 삼송동 골목갤러리는 ‘낙서’를 테마로 볼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관광 명소로 조성할 예정이다.
향후 고양특례시는 특색 있는 골목들이 관광자원으로 발굴, 육성되면서 지역 관광 산업이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이만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