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안부전화 ‘따르릉! 돌보미’·지역사회 돌봄 ‘홈스피탈’ 시범사업 추진
이동환 고양시장, “촘촘하고 두터운 공공의료 시스템 구축으로 의료 사각지대 해소”
지난 4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고양특례시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66,762명, 전체 인구 대비 15.4%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시는 독거노인과 노인 부부 가구 등 건강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보건의료 서비스 제공에 힘쓰고 있다.
고양특례시 덕양구보건소는 첨단 기술 활용, 관내 병원 협력 등으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확대해 튼튼한 의료·돌봄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의사가 경로당으로 찾아가는 ‘어르신 건강주치의’ 확대 시행
덕양구보건소는 지난 3월부터 관내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어르신 건강주치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고양시 한의사회 소속 한의사와 보건소 방문 간호사가 경로당으로 직접 찾아가 주 1회, 총 5~6주에 걸쳐 대상자의 건강을 관리해 준다. 한방진료, 건강상담, 보건교육 등을 제공해 어르신 스스로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8월, 덕양구보건소는 고양시 한의사회와 업무 협약을 맺고 ‘어르신 건강주치의’사업을 시작했다. 작년에는 관내 의료 취약 지역 5개 동을 선정해 총 60회를 진행했다.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올해는 주교동, 원신동, 성사1동, 삼송2동, 행주동, 행신3동, 행신4동, 화전동 등 8개 동으로 확대 운영하고, 오는 11월까지 총 80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안현 덕양구보건소장은 “공공의료 체계를 사후 치료에서 사전 예방으로 바꾸고, 어르신들의 건강을 적시에 지켜 사회적 의료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AI 활용 안부전화 ‘따르릉! 돌보미’ 도입
덕양구보건소는 독거노인이나 노인 부부 등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고,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네이버 플랫폼(클로바 케어콜)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AI(인공지능) 기반 안부전화 서비스 ‘따르릉! 돌보미’는 지정된 대상자에게 주기적으로 AI가 전화를 걸어 식사, 수면, 운동 등 다양한 주제로 건강 관련 대화를 나눈다.
AI는 단순한 말동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자를 기억하고 지난 대화 내용을 분석해 개인별로 맞춤형 대화를 진행한다. 이후 통화 결과는 담당자에게 전송되고, 위기 징후 발견 시 방문 간호인력을 투입해 즉시 조치할 계획이다.
효과적인 의료·돌봄 시스템 ‘따르릉! 돌보미’는 상·하반기 각각 500명씩 대상자를 선정해 주 1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는 11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관내 6개 종합병원과 맞손… ‘찾아가는 홈스피탈’ 추진
지난 11일, 덕양구보건소는 관내 종합병원 6개소(국립암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명지의료재단 명지병원,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차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와 ‘찾아가는 홈스피탈(Home+Hospital)’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홈스피탈’은 집과 병원을 통합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6개 종합병원은 퇴원 이후 지속적으로 건강관리가 필요한 노인, 장애인 등 만성질환자를 선정해 보건소에 연계해 준다. 보건소에서는 전담 인력을 구성해 3개월 동안 주기적으로 방문 의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필요한 경우 동네의원과 함께 만성질환 관리를 체계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덕양구보건소는 6개 종합병원 공공의료사업 관련 부서와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찾아가는 홈스피탈’ 운영을 위한 기반 마련에 힘써왔다. 앞으로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하반기 내로 운영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공공의료 기반을 강화하겠다”며 “사각지대 없는 두터운 보건의료 시스템을 마련하고, 시민 건강 돌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성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