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는 혜음원지-임원경제지 연계 프로그램으로 전통 건축을 엿보는 ‘섬용지 학교’를 운영한다.
‘섬용지’는 조선 최대의 실용백과사전인 '임원경제지' 중 건축·도구·일용품 백과사전으로, 책의 제목인 ‘섬용’은 ‘쓰는 물건을 넉넉하게 한다’는 뜻이다. 집을 비롯해 일상의 주거 공간에 사용되는 집 재료와 기구 및 소품 일체를 가리키며, 쓰는 물건을 제대로 만들고 제대로 활용할 줄 알아야 넉넉하게 쓸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섬용지 학교’는 이강민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교수가 강의를 맡아 섬용지의 내용 중 건축 관련 부분을 대상으로 5월과 7월 각 3강씩 진행한다. ▲1강 동아시아 건축과 혜음원지 유구에서는 임원경제지의 중요한 참조군이 되는 중국건축을 한국건축과 비교하고 혜음원지의 유구를 분석한다.
▲2강 섬용지에 나타난 건축의 도전에서는 섬용지의 구체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조선후기 건축의 수준과 풍석 서유구의 건축적 고민을 엿본다. ▲3강에서는 파주에 소재한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를 방문해 한국건축의 재료와 기술에 대해서 직접 살펴보는 기회를 갖는다.
교육비는 무료로, 파주시 평생교육포털(lll.paju.go.kr)에서 5월 2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문화예술과 문화종무팀(☎031-940-5836)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지숙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강의를 통해 임원경제지 섬용지와 한국건축사에 관한 지식을 확장하고 한국 건축의 정체성과 특징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조선후기에 쓰여진 서유구 임원경제지와 고려전기 혜음원지를 함께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