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9일 첫 사랑 김미야 씨와 극적으로 20여년 만에 다시 만나 결혼식을 뒤늦게 올린 고양시 공무원 유종억 팀장은 결혼식 축의금의 일부인 1백만원어치 만두를 구입해 지난 11월 28일 기부했다.
이에 포항시청 민원실은 지난 11월 29일 고양시청 공무원인 유종억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와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유종억 팀장은 지난 6월경 고양시 일산동구청에서 근무 중 쓰러져 일산백병원에서 응급수술로 생명을 건진 바 있다.
유 팀장은 “공무 중 쓰러져 대동맥이 막혀 죽음의 문턱을 밟을 뻔 했다”면서 “다행히 동료의 도움으로 심혈관 수술로 위기를 넘겨 감사하다”고 밝히고, “포항지진으로 집을 잃고 위기에 빠진 재해민들이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감사한 결혼 축의금의 일부를 만두를 구입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달했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이에 대해 고양시민 A씨는 “공무 중 위기를 넘기고 결혼식을 올려 다행이다”며 “위기를 겪지 않은 사람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마음을 모르는데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선행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양시민 B씨는 “훌륭한 공무원”이라며 “우리 사회가 포항 지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연말연시를 맞아 고양시 공무원 유종억 팀장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성금을 전달해 위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만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