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다.
사상초유의 국정농단사태 이후 이뤄진 5월 조기대선에서 9년 2개월 만에 정권교체를 이끌어낸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이어진 국정공백으로 인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정 없이 당선 직후부터 숨가쁘게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됐다.
앞서 9일 펼쳐진 ‘장미대선’에서 일찌감치 다른 후보들을 따돌린 문 대통령은 방송 3사를 포함 JTBC 등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다고 발표하자 11시 45분경 광화문 광장에 나와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정의로운 나라, 통합의 나라, 위대한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국민의 소망 결코 잊지 않겠다”며 “자랑스런 대한민국, 자랑스런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선에서 문 대통령은 대구, 경북과 경남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중도층이 보수정당에 등을 돌리고 정권교체를 원한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 염원이 그 어느 때 보다 표에 반영된 만큼 문 대통령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전 8시 9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을 확정 받으면서 공식 일정을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 수많은 당면과제에 직면해 있다.
외적으로는 북핵 외교문제와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기 위한 중국·미국 등의 정상과 대응책 협의 등 외교적 문제들이 산적해 있으며, 내적으로는 일자리 문제, 보수와 진보의 갈등, 여소 야대의 문제 등에 둘러싸여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12시 국회 로텐더홀에서 약식으로 진행한 취임식 행사 중 여러 당면 과제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에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는 말로 취임 연설을 시작한 문 대통령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진정한 “이날은 국민통합이 시작되는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당면 문제들에 대해 취임 연설 중 자신의 뜻을 전했는데, 먼저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다”고 말한 문 대통령은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다”며 준비가 완료되면 청와대를 나와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실책으로 지적되는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중요 사항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나누고, 권력기관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는 뜻도 내비췄다. 이어 어려운 민생과 경제 해결을 위해 일자리 창출, 지역·계층·세대 갈등 해소, 비정규직 해결 등 여려 당면 문제들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소통과 통합을 강조한 문 대통령은 보수와 진보의 갈등을 끝내야 한다며 직접 나서서 대화를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한 야당을 국정운영의 동반자라고 표현하며 여소야대 형국에서 국민을 위해 뜻을 모아주길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대한민국이 다시 시작한다”고 밝힌 문 대통령은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역사가 시작된다”며 이 길을 함께 해주길 당부했다. 새 정부를 향한 기대와 염려가 공존하고 있는 가운데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고 말한 문 대통령의 말이 이뤄지길 국민들은 염원하고 있다.
Copyrights ⓒ 지피엔 & www.gpnew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