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3년간 발생한 벌 쏘임 사고 1만 6989건 중 7∼9월에 1만 2964건(76%)이 발생했으며, 벌 쏘임에 따른 사망자도 지난 3년간 26명에 달했다.
벌 쏘임은7월에 급증하기 시작해서 8월,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는 기온 상승으로 활동이 왕성해지고 개체군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말벌류의 생애 주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또한 추석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가족‧친지들과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나 성묫길에 벌에 쏘이는 사례가 많이 발생한다.
벌 독이 무서운 건 그 자체의 독성보다는 어떤 이에게는 쏘였을 때는 단순히 가렵고 붓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면역계가 과민반응을 일으켜 생기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으로 몸 전체에 두드러기가 나고 구토, 오심,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혈압 강하 등 쇼크가 발생하여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벌은 어두운색 계열의 옷에 높은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에 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밝은 색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피해야 한다. 게다가 주스나 청량음료, 과일 등 단 음식은 벌을 끌어들일 수 있으므로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벌이 공격할 때에는 머리를 감싸고 20m 이상 떨어지고 신속히 대피해야 하며, 벌에 쏘였을 때는 바로 신용카드 등으로 긁어서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남아있는 벌침을 집게 등으로 제거할 때, 침에 남은 독을 짜서 밀어 넣게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환자를 반듯이 눕히고 입으로 아무것도 섭취시키지 않는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둔 지금이 말벌집 제거나 벌 쏘임으로 인해 가장 주의해야 할 시기이며, 벌 쏘임 사고 예방과 대처법을 숙지하여 혹시나 생길지 모를 사고에 대비하여, 온 가족의 웃음이 가득한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가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