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극 ‘요람의 기억: 홀로의 공간’, ‘전염병시대의 마사지법’, ‘거.리.끼.다’ 등
9월 3일부터 5주간 다양한 소재와 형식의 거리예술 공연으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고양시가 주최하고 고양문화재단(이사장 이재준)이 주관하는 ‘2021 고양호수예술축제’가 9월 3일부터 5주간 총 44개 작품을 선보이며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선사한다. 특히, 올해는 장기화된 팬데믹으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장르를 막론하고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고 일상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중소형의 작품을 중심으로 집중 구성했다.
먼저, 9월 25일, 26일 양일간 진행되는 극단 아이모멘트의 거리극 ‘요람의 기억: 홀로의 공간’은 대표적인 치유형 콘텐츠다. 요람과 흔들의자로 해체 조립되는 가변형 오브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작품으로, 고독이 내려앉은 도시 속 표류하는 세 사람이 만나 서로 위로받으며 고독과 해방의 균형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관객들은 요람 위를 유영하듯 움직이는 배우들의 몸짓으로 각자의 요람, ‘홀로의 공간’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한편, 관객들이 작품에 직접 참여하며 직접적인 치유의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다. 극단 비주얼씨어터꽃의 ‘전염병시대의 마사지법’은 관객 참여형 콘텐츠다. 공연에 참여한 관객들은 종이를 이용해 서로에게 마사지를 해주며 대화와 치유의 시간을 보내고, 관객의 몸을 본뜬 종이인간들이 살아나 관객과 소통하며 드라마를 펼치다가 바람, 물, 불 등에 의해 소멸을 맞이한다. 관객들은 소멸의 제의식을 통해 인간 실존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 팬데믹의 시대상을 반영하고자 개작을 거쳐 선보일 예정이며, 9월 25일과 26일 일산호수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대, 몸과 마음의 ‘거리’를 좁혀가는 이야기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도 준비되어 있다. 토커티브 비주얼 씨어터 우주마인드프로젝트의 거리극 ‘거.리.끼.다’는 소통을 통해 고립의 시대를 이겨내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두 배우가 관객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시작하는 극은 고독과 분리의 시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을 반영한다. 배우들은 관객과 가까워지고 멀어지기를 반복하다가 점차 거리를 좁히고 함께 춤을 추며 ‘거리낄 필요 없는’ 일상으로 관객을 이끈다.
10월 9일, 10일 양일간 일산호수공원 잔디마당에서 펼쳐지는 보이스씨어터몸MOM소리의 ‘숨, 자장가’ 역시 이번 축제에서 주목해야 할 프로그램이다. 보이스 퍼포먼스로 진행되는 작품은 예술가의 목소리를 통해 관객을 어린 시절로 초대한다. 보이스 퍼포머가 시를 읊고 노래하는 동안 관객들은 각자의 해먹에 누워 자장가의 시간, 공간, 소리를 접한다. 작품을 통해 ‘어린아이의 상태’로 돌아가는 경험은 삶에 지친 어른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다.
정재왈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다양한 거리예술로 꾸미는 고양호수예술축제가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위로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정부의 거리두기 개편안 단계조정에 따라 프로그램 및 일정을 조정하면서 안전한 운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축제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9월 3일부터 10월 10일까지 5주에 걸쳐 분산형으로 진행된다. 장소 역시 일산호수공원, 일산문화공원, 고양아람누리 등으로 분산하여 관객밀집을 최소화시킬 예정이다. 고양호수예술축제의 전체 프로그램 및 일정은 고양호수예술축제 누리집(http://www.gyla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만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