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충전기 설치 등 ‘소확행 시민체감 아이디어’ 예산 반영
고양시 올해 2회 추경예산이 2,542억 원으로 확정됐다.
고양시는 지난달 23일 시의회에 제출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이 17일 본회의 의결로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 편성으로 올해 고양시 예산규모는 2,542억 원이 늘어난 2조 9,551억 원, 기정예산 대비 약 9% 증가됐다.
이번 추경예산으로 고양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민생경제 회복 대책을 두텁게 마련했다. 민선7기 고양시가 지향해 온 ‘현재와 미래, 사람과 환경, 도심과 구도심 등 다양한 가치의 조화’에 방점을 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 위기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
우선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예산이 대폭 확대됐다. 취약계층 급식지원을 지역식당과 연계하는 ‘든든밥상 지원 사업’에 3억 원을 투입한다. 일자리기금 40억 원을 마련해 학교 및 공공청사 방역인력 지원, 희망청년 인턴사업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시는 특례보증 지원, 고양페이 발행, 배달특급 판촉행사 등에 12억 원을 편성해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시비 2억 원을 투입해 배달 종사자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1인당 10만원 범위 내에서 안전장비도 지원키로 했다.
이 외에도 출생아 수에 따른 출산지원금 확대 지급, 대학생 본인부담 등록금 지원에 각각 22억 원을 편성하는 등 사회적 약자 배려와 지역경제 회복이 선순환될 수 있도록 재정투입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세대를 위한 자족도시 기반 마련
시는 자족 인프라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정부의 정책과 재원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지역주민의 요구를 담아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방재정을 투입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양창릉 공공택지지구 지분 참여를 위해 250억 원을 편성해 고양도시공사에서 출자토록 했다. 인천 2호선 연장과 신교통 수단 도입 등 정부의 철도교통망 추진 대응을 위한 타당성검토 용역비로 3억 3천만 원도 확보했다.
또한, 지가상승의 부담을 후대에 전가하지 않기 위해 가용재원 범위 안에서 사유지 매입에도 적극 나선다. 일산동 농협창고 부지 60억 원, 삼송동 장기미집행 대지 6억 원, 고양동 근린생활시설 5억 원 등의 보상비를 확보해 해당 부지를 즉시 매입하고, 향후 주민친화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도시 구현
평소 이 시장의 핵심철학으로 여겨 온 녹색도시 실현 예산도 충실히 담겼다.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토지매입비로 100억 원을 확보하고, 지난 4월 착공식을 가진 관산근린공원을 비롯한 탄현․토당 제1근린공원에 총 41억 원을 추가로 편성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도시공원 조성공사에 들어간다.
일산호수공원-문화공원 간 녹지축연결사업에 36억 원을 추가 투입한다. 일산신도시 도심 속 골목정원길 조성 사업 10억 원, 일산서구청 건축물 녹화사업 8억 원을 각각 편성해 도시미관 개선과 동시에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도시-낙후지역 간 균형발전 도모
고양시 도시재생사업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다룬 부지매입비 외에도 드론센터 건립(화전) 10억 원, 임시주차장 조성(성사) 6억 원, 마을공작소 조성(고양) 5억 6천만 원, 도시계획도로 개설(삼송) 1억 8천만 원 등 도시재생사업을 위한 부족재원 약 90억 원을 추가로 편성했다.
한편, 이번 추경 편성으로 1기 신도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도 한 걸음 더 내딛게 됐다. 경기도 공동주택 리모델링 컨설팅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문촌마을 16단지에 3억 원을 투입해 리모델링 추진을 지원하고, 향후 다른 공동주택 단지의 표본 및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취약지역 도로개설 및 확포장 공사에도 속도가 붙는다. 연내 준공이 가능한 사업에 우선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운 시는, 중고개취락 도로개설 공사 7억 원, 동산취락 도로개설공사 6억 원 등 4개 사업, 총 18억 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올해 안에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리현IC 주변도로 개설공사, 구산동 도로개설공사 등 진행 중인 12건의 공사에도 약 160억 원을 투입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시민체감형 아이디어 예산 반영
적은 예산으로 시민들에게 큰 만족을 줄 수 있는 사업도 꼼꼼히 챙겼다. 중앙로 등 유동인구가 많은 버스쉘터 100개소에 5천만 원을 들여 스마트폰 충전기를 설치한다. 또, 장대노선 운수종사자들의 근로환경 개선과 시민편의 제공을 위해 자유로, 수색로, 통일로 시계 버스정류장 인근에 개소당 1억 1천만 원의 시비를 투입해 간이화장실을 조성한다.
한편, 유동인구가 많은 호수공원, 일산문화공원, 화정역광장 등에 폴리스 박스를 설치해 순찰인력의 쉼터 또는 치안 거점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개소당 3천 8백만 원의 시설 조성비가 투입된다.
추경 편성을 진두지휘한 이 시장은 “한정된 재원으로 시민들의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민의견을 청취하고 시의회와 소통하면서 시정목표와의 부합성․효과성․적시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추경예산을 편성했다.”며 시민들이 예산투입효과를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신속한 집행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강조했다.
이만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