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발을 기증한 함보배 대위(우측)와 김아름 중사(좌측) |
소아암 환자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수년간 소중히 길러온 머리카락을 아낌없이 기증한 육군 간부들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들은 9사단 황금박쥐여단 함보배 대위와 독수리여단 김아름 중사. 함 대위와 김 중사는 각각 5년과 4년 동안 애지중지 길러온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자들의 쾌유를 바라며,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운동본부’에 기증했다.
먼저, 함 대위는 어린 소아암 환자들이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는다는 말을 듣고 모발 기부를 결심했다. 함 대위는 “저의 작은 정성이 누군가에게 기쁨과 희망이 된다는 생각에 뿌듯하다”라며, “어린 환자들이 환하게 웃는 날이 많아지기를 소망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김 중사는 모친의 암 투병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암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어려움을 나누고자 모발 기부를 결심했다. 김 중사는 “직접 찾아가서 도울 수는 없지만, 이렇게나마 아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기쁘고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모발을 기증하기 위해서는 모발의 길이가 25cm 이상이어야 하고 펌ㆍ염색 등의 시술도 하지 않아야 한다. 두 사람은 “소아암 환자들에게 필요한 가발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200명 이상의 기부가 필요하다”라며 “많은 사람이 참여해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편, 함 대위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유니세프 정기 후원’을 해왔으며, 김 중사도 육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 올해 첫 기부자로 선정되는 등 나눔과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만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