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는 지난 14일 파주시민회관 소공연장에서 ‘파주 혜음원지 불전영역의 의미와 가치 탐색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파주시가 주최하고 동국대학교 문화재연구소가 주관, 문화재청과 경기도가 후원한 이번 학술세미나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사적 제464호 파주 혜음원지는 1999년에 발견된 이후 10여 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남한에서는 보기 드문 고려시대 왕실 관련 건물유적임이 밝혀졌으며 행궁·사찰·역원영역으로 이루어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혜음사(원)는 사찰에서 국가의 역원을 운영하던 고려만의 독특한 원관(院館) 사찰이면서 왕의 행궁이 함께 마련된 특별하고 중요한 사례다. 하지만 그동안 크게 주목된 행궁과 역원의 의미에 비하면 사찰로서의 혜음사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이번 학술세미나에서는 그동안 학계에 축적된 여러 고려시대 사찰유구에 대한 조사성과를 통해 파주 혜음원지를 살펴보고 사찰영역의 기능과 공간구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문명대 동국대학교 명예교수는 ‘혜음원지 발견’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하며 ‘惠蔭院’이라는 명문이 새겨진 암막새가 발견되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유적 발견 당시의 상황을 회고했다.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총 3편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이경미 역사건축기술연구소장이 ‘혜음원지 4-4건물지의 해석‘, 최인창 불교문화재연구소 발굴조사팀장이 ’고려시대 사지를 통해 본 혜음원지의 성격 검토‘, 도윤수 동국대학교 연구교수가 ’혜음원지 불전영역 건축유구 검토‘를 주제로 발표했다.
또한 문명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고 홍성익 강원대학교 강사, 서봉수 백두문화재연구원장, 윤성호 한성대학교 교수가 참여해 열띤 종합토론도 진행됐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이번 세미나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많지 못했던 혜음원지 불전영역의 새로운 연구성과를 공유함으로써 사찰로서 ’혜음사‘의 의미와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역사문화유산으로서 무궁무진한 가치를 지닌 혜음원지를 지역의 대표 문화자원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만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