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교육협력 명지병원(병원장 김인병)이 최근 개최한 야외음악회 ‘생명의 숲 콘서트’에 환자와 보호자,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찾아 클래식과 가곡의 선율을 즐겼다.
이번 공연은 장기기증자의 숭고한 나눔을 기억하기 위해 원내에 조성한 추모공원 ‘생명의 숲’에서 그 의미를 되새기고 환자와 가족에게는 위로를, 지역주민에게는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연장에 나오기 어려운 환자들도 함께할 수 있도록 공연은 명지병원 공식 유튜브와 병원 1층 로비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 송출됐다. 또 추후 한경arteTV를 통해서도 녹화 방송될 예정이다.
행사에는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정상급 성악가와 연주자 등 출연진 전원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음악평론가 장일범이 사회와 해설을 맡고 바이올리니스트 김소정, 첼리스트 이호찬, 소프라노 송강이·양제경, 테너 박승주, 베이스바리톤 유정현, 보컬리스트 이완수, 피아니스트 김선미·박형진·송민지가 무대에 올랐다.
공연은 송강이와 박형진의 슈베르트 ‘아베 마리아’로 문을 열어 이호찬·김선미의 루빈스타인 ‘바장조의 멜로디’, 김소정·김선미의 왁스만 ‘카르멘 판타지’, 송강이·박형진의 구노 ‘꿈속에 살고 싶어라’ 등으로 이어졌다. 유정현은 ‘파랭이 꽃’을, 송강이와 유정현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선보였으며, 이완수는 ‘사랑하기 때문에’ 등을 통해 친숙한 멜로디로 감성을 더했다.
후반부에는 김소정과 이호찬이 할보르센·헨델의 ‘파사칼리아’, 양제경·김소정·이호찬·박형진이 함께한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 박승주의 ‘물망초’가 이어졌다. 또 양제경과 박승주가 김소정·이호찬과 함께 ‘그리운 금강산’을, 장일범·이완수가 ‘향수’를 노래했으며, 송강이·양제경·장일범·박승주가 베르디 ‘축배의 노래’로 생명과 삶을 축하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처럼 명지병원이 문화예술을 통한 치유 활동을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2011년 출범한 예술치유센터가 있다. 예술치유센터는 음악과 미술, 무용동작, 연극 등을 치료에 접목하고, 병실을 직접 찾아가는 베드사이드 콘서트와 로비음악회, 아트힐링 페스티벌, 국내외 음악가들의 재능기부 공연 등 다양한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왔다.
2020년 코로나19 격리병동 앞에서 연 베드사이드 콘서트는 BBC 뉴스를 통해 세계에 소개됐으며, 리처드 용재 오닐과 양인모, 베를린필하모닉 수석 연주자 알브레히트 마이어와 아미하이 그로스, 오는 12월 라스칼라 음악감독으로 취임하는 마에스트로 정명훈까지 국내외 음악가들이 명지병원에서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명지병원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생명의 숲 콘서트’의 규모와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지역주민이 함께 찾는 야외음악회로 정착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생명과 치유를 주제로 병원과 지역사회를 잇는 대표 문화예술 브랜드로 키워갈 방침이다.
이왕준 이사장은 “생명의 숲은 장기기증을 하신 분들을 기억하는 공간인 동시에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휴식과 위안을 얻는 곳”이라며, “병원이 단순한 치료 공간을 넘어 환자와 가족, 지역사회가 문화·예술을 통해 위로받고 연결되는 공간이 되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만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