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순남 1대 회장·김나경 부회장 참석… 김경일 시장 “숭고한 정신에 깊은 감사”
외국인 근로자 내의 지원부터 김장·바자회까지… 파주의 ‘수호천사’ 역할 톡톡
지난 30년간 파주 지역사회의 그늘진 곳을 묵묵히 비춰온 ‘파주시여성후원회’가 또 한 번 따뜻한 기적을 선물했다.
파주시는 11일, 파주시여성후원회(1대 회장 심순남)로부터 관내 저소득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성금 500만 원을 기탁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전달식에는 김경일 파주시장을 비롯해 여성후원회의 정신적 지주인 심순남 초대 회장, 김나경 부회장, 권인욱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이 참석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전달된 성금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경제적 위기에 처한 파주시 이웃들의 생계와 의료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30년 전 시작된 ‘조용한 기적’… 파주의 희망이 되다
파주시여성후원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가 아니다. 약 30년 전, “엄마의 마음으로 지역을 품자”는 뜻을 모아 조용히 태동한 이 단체는 이제 파주 복지의 한 축을 담당하는 거목으로 성장했다.
이들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몽골 소년 ‘빌궁’의 이야기다. 수년 전, 불과 2살이었던 빌궁은 뇌수막염으로 생사의 기로에 섰다. 치료비도, 의료 환경도 열악했던 절망적인 상황에서 손을 내민 건 파주시여성후원회였다. 회원들은 십시일반 치료비를 마련하고 일산병원과 연계해 빌궁을 한국으로 데려와 살려냈다.
회원들의 사랑 속에 죽음의 문턱을 넘은 빌궁은 어느덧 16살의 건강한 청소년으로 성장했다. 학업 성적도 우수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자신을 살려준 병원에서 수준급의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며 감사의 마음을 전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한 것을 넘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현대판 기적’이었다.
속옷 한 벌부터 장학금까지… 세심한 ‘엄마의 리더십’
파주시여성후원회의 활동 스펙트럼은 매우 넓고 깊다. 타국에서 추운 겨울을 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따뜻한 속옷(내의)을 선물해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이는가 하면, 다문화 가정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친정엄마 같은 멘토링을 지원한다.
또한, 매년 조손가정을 위한 김장 김치 담그기, 예기치 못한 폭우·화재 피해 주민 지원, 미래 인재를 위한 장학금 전달 등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정기적인 자선 바자회를 통해 마련한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전통은 지역 나눔 문화의 교과서가 되고 있다.
이날 심순남 1대 회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선택이 아닌 우리 모임의 사명”이라며 “앞으로도 빌궁의 기적과 같은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파주 곳곳에서 만들어가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변함없이 숭고한 봉사 정신을 실천해 온 여성후원회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기탁해 주신 소중한 성금은 회원님들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도움이 절실한 이웃들에게 투명하게 전달하겠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사람을 살리고 희망을 심는 파주시여성후원회의 행보는 각박해지는 현대 사회에 ‘진정한 봉사’란 무엇인지 묵직한 울림을 주고 있다.
이만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