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보도블록 설치, 턱낮춤 적용…지역 특색 반영해 도시 경관 향상
총 사업비 약 50억 규모, 올해 준공 목표…보행환경 개선 표본 마련
고양특례시는 보행 환경 개선과 도시 경관 향상을 위해 시민과 함께 걷기 좋은 ‘고양 라온길’ 조성을 추진한다.
고양 라온길 조성은 민선8기 공약사항인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Barrier Free) 조성’의 일환으로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도시 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다. ‘라온’은 ‘즐겁다’는 뜻의 순우리말로 ‘라온길’은 시민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걸을 수 있는 보행로를 뜻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시민들이 직접 아이디어 제안과 평가 과정에 참여한 주민 참여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는 고양시 전역의 보도 정비 필요 지역을 선정하는 시민 참여형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전은 시민들이 직접 보도 정비가 필요한 지역을 제안하고 50여 명의 시민 평가단이 발표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사업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총 20개 후보 중 최종 선정된 사업대상지는 ▲덕양구 고양동 ▲덕양구 화정2동 ▲일산동구 고봉동 ▲일산동구 백석1동 ▲일산동구 정발산동 ▲일산서구 일산3동 ▲일산서구 대화동 등 총 7개소다.
시는 사업대상지에 대형 보도블록 설치, 보행 약자를 위한 무장애 설계(턱 낮춤), 보도 유효폭 확대 등을 적용해 다양한 보행 요구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또한 보행로가 매력적인 도시 자원이 될 수 있도록 덕양구와 일산동·서구 각 지역의 문화적·역사적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 요소를 도입한다.
총 사업비는 약 50억 원 규모로 시는 2025년 본예산에 설계비 4억 2,100만 원을 확보했으며 공사비를 추가 확보해 올해 중 설계 및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프로젝트가 도시 정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방식을 통해 보행 환경을 개선하는 데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고양 라온길 조성 사업은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첫걸음이자 걷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고양시의 지속 가능한 비전”이라며 “고양 라온길이 단순한 보행로 조성을 넘어 시민들에게 새로운 일상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도시의 전반적인 변화를 이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성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