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공간’으로… 주체적 참여 활발
‘고양형 독서·문화 프로젝트’ 활성화, ‘학교 밖 청소년 지원’ 강화
고양시의 청소년 인구(만 9세~만 24세)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약 18만 2천여 명에 달한다.
고양시는 청소년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꿈을 키울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토당·마두·일산서구에 각각 청소년수련관이 있고, 성사·탄현 청소년문화의 집 2개소, 화정·주교 청소년자유공간 2개소, 그밖에 상담복지센터, 진로센터 등과 함께 청소년을 위한 거점 공간을 운영한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것을 잃어버린 청소년들이 보다 즐거운 일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으로 지원하겠다”며 “청소년의 행복을 우선에 두고 청소년과 지역이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속 비대면 청소년 프로그램 ‘큰 호응’
고양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적용해 2022학년도 대입수시 온라인 입시박람회를 개최했다. 킨텍스 박람회장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겨왔으며 전국 61개 대학이 참가, 2천여 명의 학생이 접속해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코로나19가 앞당긴 미래는 비대면 시대를 열었다. 시는 청소년재단을 중심으로 온라인 프로그램을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줌(Zoom) 회의, 유튜브, 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218개의 프로그램에 약 24만 명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청소년 이용자 수가 전년 대비 171% 늘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으며 이는 여러 지자체의 벤치마킹으로 이어졌다.
올해도 청소년 수련활동 프로그램의 70% 이상을 비대면 전환 가능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온라인 그림 전시회’, ‘랜선 청소년 어울림마당’ 등 청소년 문화예술 축제도 비대면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토당청소년수련관은 이달부터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진로메이커’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 직업군에 대한 진로 체험활동이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이뤄진다. 일산서구청소년수련관은 오는 4월부터 16세~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비대면 청소년 국제교류’를 운영하며 외국의 청소년들과 함께 환경, 역사,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소통하게 된다.
관내 중·고등학생들의 학과 선택과 진로 설계에 도움을 주는 대학생 멘토단 ‘고양유니브’는 고양시 거주, 고양시 소재 대학 재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대학생 멘토 186명이 1만 8천여 명 학생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했으며 올해도 200명의 멘토가 온·오프라인에서 함께한다.
청소년 목소리가 ‘정책’으로, ‘공간’으로… 주체적 참여 활발
고양시는 청소년이 주체성을 지닌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참여위원회, 청소년의회, 청소년제안창작소 등 정책 제안의 창구를 마련했다.
청소년참여위원회는 지난해 고양시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다문화 청소년들의 학업 및 활동 지원’과 ‘고양시 전자관광지도의 청소년 문화관광 DB 보완’ 등 정책을 제안하고, 학교폭력과 관련해 대책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청소년의회에서 제안한‘고양시, 청소년 성교육 확대 및 증진’은 고양시 조례로 제정됐으며 ‘마음선물-조언자판기’는 화정역 광장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청소년제안창작소는 공중화장실 환경 개선을 위해 칸막이 설치, 불투명 유리창 교체 등을 제안했으며 그 결과 꽃우물 어린이공원 화장실 등 14개소가 인권 존중 화장실로 개선됐다.
또한 학생들은 학교 공간을 스스로 기획하고 바꾸며 주체적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4개 학교에서 진행된 ‘학교 공간 혁신프로젝트’를 통해 구령대를 놀이 공간, 쉼터 등으로 탈바꿈시켰다. 올해도 10개 내외 학교를 선정할 계획으로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공간 혁신 협의체도 운영한다.
한편 꿈을 키우는 청소년 문화공간도 확충된다. 장기간 방치돼 있던 구 행신2동 파출소 부지에 행신청소년자유공간이 상반기 내로 들어선다. 호미걸이공원 내 소방서 자리에는 송포청소년문화의집을 건립하고 있으며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고양형 청소년 독서·문화 프로젝트 활성화, 학교밖 청소년 지원 강화
고양시는 관내 5·6학년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학교 밖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친구야 책방가자’, ‘친구야 공연장가자’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1인당 1만 5천 원 상당의 북페이 도서 교환권과, 2만 원 상당의 아트페이 공연 예매권을 4월부터 순차적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청소년이동상담버스 ‘공감톡톡’은 학교와 마을로 찾아가는 상담·놀이기반의 체험 중심 버스로 오는 3월부터 운영을 재개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교 밖 청소년이 위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를 운영해 만 9세~만 18세 청소년에게 상담, 학업, 취업 등을 지원한다. 또한 대안교육기관 14개소에 대한 지원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올해도 학업 중단 위기의 중·고등학생을 위해 다회기 진로체험 ‘마을에서 배울고양’을 운영한다. 지난해 8개 학교 대안교실 학생 81명에게 관내 소상공인이 멘토로 참여해 4주간 직업 체험을 실시한 바 있다.
한편 저소득층 중·고등학생 학습 지원을 위해 ‘고양시-KB국민은행 배움누리’를 운영하고, 다문화가정 자녀에게는 언어발달 지원, 방문 학습지 제공, 역사 교육 등 성장 단계별로 학습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만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