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법원읍에는 청년 5명이 만든 공동체 ‘로컬청년생활실험실’이 있다.
쇠퇴해 가는 법원읍을 바꿔 보겠다며 청년 5명이 마을 주민들을 만나 소통하며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해 한 걸음씩 창업과 취업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이들은 어르신들이 많이 다니는 산책로에 벤치를 설치하고 바닥에 새와 꽃을 그려 어르신들의 휴식처를 제공했다. 또한 마을에서 해바라기 꽃밭 축제를 주민과 함께 기획해 마을 주차장에 해바라기를 그리고 SNS 홍보 등 다양한 활동과 부스 운영을 통해 적은 금액이지만 판매 수익도 올렸다.
특히 행정안전부 간판개선 공모사업에 법원읍 상가 거리 간판 및 입면을 신복고풍(Newtro)으로 정비하자는 의견을 내, 5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지금은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예비사업 공모에 참여, 주민들과 함께 응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청년들은 각자 하고 싶었던 프로젝트를 기획해 실행했다. 가야2리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법원읍 가야2리 구술채록집’, 율곡고등학교 학생들과 독서모임을 만들어 책을 읽고 삶에 적용해 변화된 일상의 과정을 담은 ‘책이 책으로만 남지 않도록’(구름바다 출판사), 파주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청년 7명의 이야기를 담은 ‘보통의 내일들’ 등의 저서를 출판했다. 또, 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라이브 마을 콘서트 ‘깊은밤 하늘을 날아서’를 열었다.
11월 17일부터 28일까지는 빈 상가가 늘어나고 있는 법원읍 시내에서 미술 전시 ‘Love Letter To Beobwon-eup’과 법원읍 주민들이 만들고 전시하는 도예프로그램 ‘Pottery For Me(나를 위한 도자기)’을 개최할 예정이다.
법원읍에서 주민 및 행정과 함께한 프로젝트와 경험을 가지고 로컬청년생활실험실 5명의 청년들은 창업 및 취업을 도전하거나 학교로 복학할 예정이다.
로컬청년생활실험실을 바라보는 주민들은 “법원읍 시내 상가 및 주민들을 찾아 법원읍에 대해 묻고 내게 관심을 가지는 젊은이가 있다는 게 신기하다”며 “법원읍에서 상가를 수십 년 운영하며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는데 청년들의 새로운 생각과 시각을 함께 공유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로컬청년생활실험실’은 파주시 희망일자리 사업으로 기획됐다. 청년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프로그램·일자리를 만들어 지원하고 지역자원을 찾기 위해 현장을 다니며 고민하고 각자의 프로젝트를 행정과 같이 실현해 보면서 역량을 강화해 청년 창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실험해 보고 있다. 내년 1월에는 로컬청년생활실험실 제2기를 모집할 예정이다.
이만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