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9보병사단은 11일 영내 주둔지에서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의 시작을 알리는 개토식을 거행하고 내달 30일까지 본격적인 유해발굴작전에 돌입한다.
김동호(소장) 사단장 주관으로 열린 이번 개토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사단 주요 직위자와 유해발굴 부대장,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등 필수 관계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으며, 호국영령의 고귀한 넋을 기리고, 성공적인 발굴을 기원했다.
발굴작업이 진행될 파주시 월롱면 용지골 무명 119고지 일대는 6ㆍ25전쟁 개전초 봉일천지구 전투에서 1사단 15연대 3대대가 적 6사단 예하 16연대와 105전차대대의 전차 공격에 맞서 육탄 방어로 저지했던 치열한 격전장이었다.
사단장은 “6ㆍ25전쟁과 사단창설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선배 전우님들의 유해를 찾는 뜻깊은 현장에 있다”며, “‘나의 소중한 가족을 찾는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분들의 유골 한조각,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거두는 데 모든 노력과 정성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단 유해발굴팀은 그동안 6·25참전용사의 증언, 주민 제보, 전사(戰史)연구, 발굴지역 사전 답사 등으로 발굴 지점을 선정했다.
장병들은 ‘코로나19’ 감염 방지대책 차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소속부대 외에 다른 인원과 접촉을 금지하는 등 개인방역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유해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올해 창설 70주년을 맞이하는 9사단은 ‘백마고지 전사의 후예’로서 ‘사전불퇴(死戰不退) 정신으로 하나 되어 항상 승리하는 백마부대 육성’에 진력해 오고 있으며, 사단은 2007년부터 작전지역 내에서 지금까지 총 60여 구의 유해를 발굴한 가운데 국가를 위해 헌신한 선배 전우들의 희생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이만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