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지난 14일 고양특례시의회 4층 영상회의실에서 고양특례시 작은도서관 협의회 관계자들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고양시의 일방적 작은도서관 폐쇄 정책에 따른 문제점과 지역주민들의 우려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는 고양시 관내 작은도서관 운영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미수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일산1·탄현1·탄현2)의 사회로, 권선영 의원(더불어민주당, 화정1·2), 조현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마두1·2, 장항1·2)이 참여했고, 상반기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이었던 이종덕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 신인선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 최규진 의원(더불어민주당, 행주·대덕·행신1·2·3·4)도 자리에 함께했다.
간담회를 주최한 김미수 위원장은 “현재 고양시의 도서관 관련 정책방향이 주민들이 원하는 사항과 괴리가 크다”며,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분들께서 지역의 현실을 가감 없이 전달해달라”고 당부하며 간담회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입장을 밝힌 고양 작은도서관 관계자는 작은도서관에 대한 지역주민 공청회나 설명회 없이 폐관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최소한 2~3년간 유예기간을 두고 정책을 진행했으면 하고 정책변경에 따른 예산지원에 관한 구체적 설명 등을 요청하였다. 아울러, 고양작은도서관 관련 “주민자치회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과 작은도서관 운영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고양시의 일방적인 폐쇄 정책으로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위탁업체의 문제까지 떠안고 피해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일산도서관 관계자는 사립과 공립 도서관은 성격이 다름을 설명하고, “중장기 도서관 발전계획 어디에도 작은도서관 폐쇄에 관한 내용은 없다”며, “고양시에서 제기하는 여러 이유로 작은도서관을 정녕 폐관해야겠으면 유예기간을 두고 진행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모당 작은도서관 관계자는 “고양시는 현재 진행형인 작은도서관 폐쇄 정책이 실제 시민들의 도서관 이용에 어떠한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지 면밀히 평가해야한다”며, “23년도에 폐관한 5개 작은도서관을 이용하던 시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현숙 의원은 “호수공원 안에 북카페를 신규 설치한다고 호수공원내 작은도서관을 폐쇄한다는 것은 고양시가 도서관의 기능을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며, “시민들의 의견을 더 많이 들어볼 기회를 마련하고 고양시의 일방적인 작은도서관 폐쇄 정책을 견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으며, 권선영 의원은 “여러 작은도서관들이 단지 도서대출기능만이 아니라 주변 청소년 문화활동 공간, 맞벌이부부 자녀들의 활동처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재 도서관의 기능”이라며, “북카페와 도서관의 차이도 모르는 고양시의 정책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간담회에 참석한 시의원들은 강촌 작은도서관 등 여러 작은 도서관의 순기능들을 열거하며 “도서관을 일방적으로 폐쇄할 수 없도록 고양시의회 차원에서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공립 고양작은도서관 폐관을 반대하는 주민 1,624명의 서명 전달도 별도로 이루어졌다.
끝으로, 김미수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주민분들이 지적한 사안들은 다가오는 행정사무감사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며, “잘못된 정책방향을 바꾸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 말했다. 또한 김미수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2025년도 본예산에 작은도서관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비록 시의회가 예산편성권은 없지만,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힘을 모아 고양시를 설득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로 간담회를 마쳤다.
손성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