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활용한 베이커리 생산해 지역 농산물 소비·일자리 창출하는 적성면
파주의 북동쪽에 위치한 적성면은 23개 리로 구성된 곳으로 파주시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삼국시대 때 임진강을 끼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육계토성, 칠중성 등의 유적지가 있고 적성면의 긴 역사와 함께 가월리, 주월리 구석기 유적지가 남아있다.
한국 100대 명산 중 하나인 감악산에 지난 2016년 출렁다리가 개통되며 많은 관광객이 적성면을 방문하고 있으며, 두지리 황포돛배도 운영을 재개하며 적성면은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급부상했다.
적성면은 비단 감악산 출렁다리, 두지리 황포돛배 등 관광자원만이 아니라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농촌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주월리 한배미 농촌체험마을, 객현리 파주치즈스쿨 체험마을, 적암리 수우원 블루베리 체험농장, 고구려 목장체험, 파주로 1박2일 등 지역 자원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힐링 마을 적성면’이라는 마을 가치를 살리고자 한다. 다양한 농촌 체험 자원을 마을별로 묶어 ‘적성에서 1박 2일’을 목표로 파주형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적성면의 ‘힐링’ 마을 살리기를 소개한다.
■ 2007년부터 농촌 체험 프로그램 운영해 주민 소득 창출하는 한배미 마을
적성면 주월리에 위치한 한배미 마을은 과거 ‘한야동’(漢夜洞)이라고 불렸는데 이는 고려 공민왕이 강선정(降仙亭)이란 정자를 짓고 궁녀들과 밤새워 뱃노래를 부르며 칠중하(임진강)에 비친 달과 은하수에 도취했었다는 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한야리, 한야미, 한배미 등으로 불렸다.
주월리 한배미 마을 입구로 들어서면 한 폭의 그림 같은 메타세쿼이아 길을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한배미 마을의 모습을 지켜나가기 위해 주민들이 마을을 가꿔나가며 2019년에는 농협중앙회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마을 가꾸기’ 경진대회에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분야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배미 마을 주민들이 마을 살리기를 일찍부터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을 내 주요 현안사항들을 주민들이 공유하고 소통하며 해결책을 강구했기 때문이다.
주월리의 한배미 마을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파주를 대표하는 농촌체험 마을로 자리 잡았다. 한배미 마을은 지난 2007년 녹색농촌 체험마을 공모사업을 통해 산머루 체험을 시작했고 현재는 ▲배꽃 수정 ▲참게 방류 ▲산머루 따기·머루즙 만들기 ▲두부 만들기 ▲딸기 수확·딸기잼 만들기 ▲감자, 옥수수 농산물 수확 등 계절별로 다양한 농·어촌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배미 마을의 다양한 농·어촌 체험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2017년 1만여 명이 방문했고 2018년 8천400여 명, 2019년 9천200여 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한배미 마을은 농·어촌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주민의 소득을 창출하고 살고 싶은 마을 만들기를 실현하며 적성면을 대표하는 최고의 농·어촌체험 마을로 발전하고 있다.
올해는 4월 말부터 5월 24일까지 ‘2020 한배미 배꽃 축제’(1인당 2만2천원·점심 포함)와 ‘2020 설향을 만나러 가자! 딸기체험’(1인당 2만5천원·점심 포함)을 운영할 예정이고, 9월 28일~10월 27일에는 ‘머루야 반갑다’(1인당 2만2천원·점심 포함)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배미 마을의 다양한 농·어촌 체험 프로그램에 관한 문의는 전화(010-4223-2089)로 하면 된다.
■ 걸음마를 시작한 신생 주민사업체 ‘DMZ Army Cafe’
적성면의 ‘디엠지 아미 카페(DMZ Army Cafe)’는 DMZ 청정지역의 자원을 활용하고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로컬푸드를 개발해 주민 소득 증대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 2018년 3월 주민사업체로 결성됐다. 구읍리, 적암리, 식현리, 어유지리 등 마을별로 대표자들이 모여 적성에서 생산한 농산물의 소비 촉진을 위해 주민사업체를 결성했기 때문에 적성면 전체의 마을 살리기라고 할 수 있다.
디엠지 아미 카페(DMZ Army Cafe)는 문화체육관광부 관광두레 사업에 선정되며 파주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베이커리 제품을 개발해 군(軍) 테마의 기념품 카페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품기획·개발부터 제품출시·판매까지 주민사업체가 직접 참여하며 적성면을 대표하는 먹거리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류재은 베이커리의 재능기부를 통해 전문가 개인 맞춤형 교육과 상품개발 멘토링을 받으며 지난 3월 12일에는 1차 소비자 평가회를 마쳤다. 현재 적성면에 있는 블루베리, 사과 농장주들이 본인의 농산물을 활용해 블루베리타르트, 사과타르트, 에그타르트, 초콜릿 등 베이커리 제품을 개발 중이며, 3차까지 소비자 평가회를 진행한 후 적성면을 대표하는 베이커리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 2020년 적성면의 또 다른 마을 살리기는?
적성면은 기존에 마을 활성화가 진행 중인 곳 외에 새로운 마을 살리기를 추진하기 위해 주민제안 공모, 마을자치 공동체 지원 공모, 청년공동체 활동 지원 공모 등 다양한 공모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적성면은 마지교 난간, 설마천 주변, 전통시장 가로등 등에 화분을 설치해 봄부터 가을까지 적성면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아름다운 적성면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적성면 객현1리 마을은 유치원, 초등학교 학부모로 구성된 아이돌봄 공동체 ‘함께 신나는 키우미’를 준비하고 있다. ‘함께 신나는 키우미’ 공동체는 마을회관 유휴공간을 활용해 아이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목장 운영이나 농업 등으로 방과 후, 방학시즌에 보호받지 못하는 아동들에게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다양한 신체활동과 미술활동, 독서 논술 교육, 요리활동, 도시문화체험 등을 진행해 아이들의 잠재력을 키우고자 구성됐다.
마지1리는 마을의 기존 벽화가 퇴색된 것에 아쉬움을 갖고 도시재생을 계획하던 중 근방에 있는 한우마을과 연계한 벽화 조성을 기획했다. 봉사단체를 섭외해 한우마을의 특성을 반영한 마지1리만의 벽화를 조성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적성면 적암리는 마을 자원인 28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입·퇴소하는 군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적성면의 먹거리를 판매할 수 있는 마을 기업을 준비하고 있다. 유휴 공간인 구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해 먹거리 판매처로 활용할 계획으로 마을 수익 창출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쇠퇴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만희기자